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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리뷰: 인생 웹소설을 만났다

잡학다식 독서 레코드

by 잡다레코드 2023. 5. 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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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작가: 로드워리어

장르: 아포칼립스, 헌터

평점: ★★★★★

리뷰: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은 로드워리어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헌터물 세계관에서 아포칼립스 사태가 일어난 후의 이야기를 그린 웹소설입니다. 주인공 박규는 세상이 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방공호를 지어 살아남은 생존주의자로, 아포칼립스가 시작된 이후에도 자신의 안락한 삶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인터넷 커뮤니티 비바! 아포칼립스를 통해 다른 생존자들과 접촉하게 되면서 점차 변화하게 됩니다.

 

장점

  • 판타지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현실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을 잘 묘사하였습니다. 좀비, 방사능, 감염 등 다양한 위협과 함께 생존자들의 심리상태와 행동방식을 신뢰성 있게 그렸습니다.
  • 옴니버스식 구성을 통해 주인공의 눈에 비친 각양각색의 인간군상들을 매 에피소드마다 심도 있게 묘사하였습니다. 선인이든 악인이든, 높은 인물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종말이라는 현실 앞에 평등히 쓰러져가는 과정을 제3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내었습니다.
  • 살아남은 위성통신을 이용한 생존주의 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비바! 아포칼립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독특한 특징입니다. 이 커뮤니티는 주인공의 인간성을 상징하는 요소이자 절망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들을 블랙 코미디로 풍자하며 소설의 주제를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단점

  • 주인공 박규의 과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뒤늦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박규가 과거에 S급 헌터였다는 사실이나 각성 여부 등은 소설 초반부에 알려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은 박규가 왜 헌터를 그만두었는지, 왜 각성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박규의 과거가 현재의 상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더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 일부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성격이 일관성이 없거나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펜더 남매는 살인에 무감각한 인물로 소개되었지만, 나중에는 살인을 꺼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변화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독자들은 남매의 심리 변화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박규와 함께 쉘터를 공유하는 여자들은 박규에게 호감을 표현하는데, 이것도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박규는 자신의 쉘터를 지키기 위해 여자들을 받아들였을 뿐이고, 여자들도 살아남기 위해 박규와 함께 있는 것일 텐데, 왜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소설의 전개가 너무 느리고 반복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주인공 박규는 쉘터에서 나오지 않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만 정보를 얻고 생존자들과 소통하는데, 이것이 계속되면 독자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박규가 다른 생존자들과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움을 주는 장면이 반복되면 독자들은 예측 가능한 패턴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소설의 긴장감과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쉘터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상황과 인물들과 마주치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은 헌터물과 아포칼립스물을 퓨전한 독특한 웹소설입니다. 주인공 박규의 생존주의적인 삶과 인간성의 회복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와 방식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의 과거 설명이 부족하고 일부 인물들의 행동이 일관성이 없거나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경우, 소설의 전개가 느리고 반복적인 경우 등 단점도 있지만, 완벽한 소설은 없겠죠.

 

무엇보다 다른 웹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한 멸망 속 풍경이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떠오른다는 점이 참 매력적입니다.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여러분들도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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